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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세계인이 가고 싶어 하는 신안군 퍼플섬 '빛나는 별이 되다'

 

김현석 신안군 가고싶은섬 지원단장 | press@newsprime.co.kr | 2021.12.22 09:32:11

[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반월 박지도가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경사가 났다.

퍼플섬, 보라섬으로 불리는 안좌면 반월·박지도가 유엔 세계 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World Label)로 선정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구촌 75개국 170개 마을이 본선에 진출해서 32개국 44개 마을이 선정되었는데 그중 하나로 선택된 것이 바로 신안의 작은 섬 반월·박지도다.

퍼플 섬은 2015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된 전라남도 브랜드 시책 '가고 싶은 섬' 사업에 선정되었다.

인구가 30여 명 남짓한 박지도와 100여 명 이상이 사는 반월도는 갯벌을 사이에 두고 목교로 이어진 생활환경 공동체다.

사업 초창기에는 마땅한 주제를 찾지 못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하던 차에, 주민들이 경작하는 보라색 도라지 군락과 야생화 꿀풀이 짙은 보라색으로 산책로 주변 들녘에 피어있는 것에서 착안, 마침내 보라색의 주제가 선정되었다.

주민과의 협의와 설득을 거쳐 지붕을 보라색으로 채색하고, 주민들의 옷가지, 심지어는 식기 그릇, 침구류와 앞치마, 생활용품까지 보라색으로 디자인해서 공급. 주민들이 먼저 보라색과 친밀하게 가까워지도록 배려했다.

이어서 묵전으로 칡과 사위질빵, 망초 등 잡초가 점유한 넓은 유휴공간을 활용하기로 하고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을 식재하기 시작했다.

수 만본에 달하는 보라 계열의 초화가 심어지기 시작했고, 아스타 국화, 라벤더, 보라 유채, 라일락, 버들 마편초, 라일락, 자엽안개 등 식재한 지 만 2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군집을 이루고 꽃무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로 주민대학을 계속해서 주민들의 시야를 넓히는 한편, 협동조합을 만들고 숙소와 마을식당을 건립하여 주민 스스로 운영하도록 이끄는 교육을 병행했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는 사이, 반월도 마을식당은 주민의 노력으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배를 타고 버스를 두세 번씩 갈아타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목포까지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러 다니던 어머니는 마을 카페를 잘 운영하고 있다.

이 독특한 보라색 스타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행성의 별똥별이 아니다. 행정과 주민이 오랜 기간 거버넌스를 이루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정체다.

참여자들의 고된 노동과 수고, 죽은 식물을 뽑아내고 다시 심기를 거듭하면서 뿌리가 활착되기까지 물을 주던 주민들의 노력이 가져온 값진 성과다.

주민들 간의 갈등을 풀어보려는 노력과 한숨, 마을의 변화를 기대하며 가장 먼저 밑거름이 된 주민대표들의 눈물, 위로와 격려, 그래도 '한 발 더' 나아가 보자는 시간이 농축되어 탄생한 보석인 것이다.

그렇게 긴 시간을 들여서 마침내 스타(별)가 된 것. 보라색 별 하나가 은회색 바다를 둥둥 떠오는 느낌을 받는다.

작은 섬 하나가 세계인이 감탄하는 공간이 되기까지 주민들의 노고는 물론, 행정, 자원봉사자, 전문가들의 노고가 땀방울 거름으로 뿌려진 결과이기도 하다.

남은 과제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날마다 새로워지는 더 알뜰하게 속을 채우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일이다.

봄에 가본 섬, 여름, 가을에 또 가고 싶은 섬, 보라색의 성지로 보강하는 일이 남았다.

더불어 섬을 떠난 주민들이 돌아오고, 청년들이 하나 둘 스며드는, 짱뚱어처럼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섬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일이 남았다. 이래저래 상은 좋기도 하지만 무거운 것이다.

대한민국 섬 발전의 주요한 사례 하나를 제시하며 우리는 또 다른 섬들을 살금살금 보듬어 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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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며, 지구의 허파인 서해안 청정 갯벌 위에 ‘사계절 꽃 피는 바다 정원’을 여기저기 정성을 다해 가꾸는 중이다.

30년 공직생활 중 가장 행복하고 보람 되는 지금. 행정은 디테일에 살고 디테일에 죽어야 일이 된다는 말처럼 손으로 일하기보다 발로 일하는 사람이 많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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