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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③'스피드경영' 속 '금융그룹' 다지기

[50대기업 완벽 大해부] <동양그룹> ③ 계열사 지분구조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7.02 08:52:25

[프라임경제] 동양그룹이 바뀌고 있다. 동양시멘트를 시작으로 금융그룹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동양그룹의 매출액은 약 5조4,000억. 이 중 동양생명, 동양종금증권 등 금융부문의 매출액이 70%를 넘어섰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증권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자리 잡으며 은행권을 위협하고 있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굳혔다. 동양생명 역시 9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 생보사 상장 1호’를 앞두고 있다. 동양생명 상장으로 동양메이저 등의 지주사 전환이 속도를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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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한일합섬을 인수하며 건설과 레저 사업 확장기반을 갖췄으며, 최근에는 해외유전개발업체인 골든오일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자원개발이라는 신수종 사업을 새롭게 확보했다.

동양의 금융부문 도약은 평소 현재현 회장이 강조하는 ‘일등정신’에서 비롯됐다. 특화된 부분에서의 일등을 늘려가면 결국 회사를 일등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자산관리 분야에서 독보적인 1위인 동양종금증권은 점포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주식 거래 수수료 인하도 선도하며 신규 고객을 대폭 늘리고 있다. 수위권인 금융상품 판매분야의 성과를 바탕으로 채권•신탁상품 분야에서도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화된 부분에서 일등을 늘려 회사를 일등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증권, 보험 외에도 동양그룹은 자산운용, 선물, 파이낸셜 등 은행을 제외한 전 부문에 걸쳐 금융 자회사를 두고 있다. 내년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통합법의 최대 수혜주로 동양그룹을 꼽는 이유다.

현 회장은 재계 총수 중에서도 보기 드문 금융 전문가로 전경련에서 경제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에서도 매월 금융계열사 CEO회의를 정례적으로 열며, 그룹을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 회장은 향후 동양을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키워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현 회장이 금융에 관심을 갖고 금융그룹의 밑그림을 그린 것은 80년대 초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국제금융을 공부하면서부터다. 당시 제도금융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국내 금융업의 성장 가능성을 인식했다.
동양그룹이 금융업에 뛰어든 것은 1984년 일국증권(現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인수가 시발점이다. 현 회장은 인수 당시 자본금 20억 원에 지점이 하나뿐인 소형 증권사였던 일국증권을 불과 5년 만에 10대 증권사로 키워냈다.

이후 동양경제연구소(87년), 동양투자자문(88년), 동양생명(89년), 동양창업투자(89년), 동양선물(90년)을 차례로 설립했다. 90년 대우투자금융 인수를 분기점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틀을 갖췄다. 30여년 동안 지속되어온 시멘트와 제과 사업에서 탈피, 금융업 중심의 업종 다변화를 통해 면모를 일신한 것이다.

1989년 동양그룹 회장으로 정식 취임한 뒤 처음 닥친 시련은 외환위기였다. IMF 한파로 인해 대마불사의 신화가 깨지면서 대우그룹과 동아그룹 등 국내 유수의 회사들이 무너지던 시절 현재현 회장은 과감한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

그 중심에는 현재현 회장의 ‘스피드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남보다 먼저 계획하고 결정된 사항을 빠르게 실천에 옮겨 한발 앞서는 것이 생존경쟁의 승리전략이라는 뜻.

현 회장은 “항공모함이 방향을 바꾸려면 크게 움직여야 하지만 소형보트는 언제든지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동양은 이런 점에서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스몰플레이어(Small Player)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외환 위기 이후, 현 회장은 제조 부문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시멘트 생산 및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레미콘, 건설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을 강화하여 수직계열화에 힘썼다. 특히, 동양메이저의 레미콘 부문은 명품 레미콘을 지향하는 ‘TOP CON’ 브랜드를 내걸고 독자적인 연구소를 개설하여 품질과 서비스를 향상시켰다. 또한, 공격적인 신설 및 인수로 업계 최대의 공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전국적인 생산 및 유통망을 건설하였다.

금융 부문에서는 2001년 현대울산종금, 리젠트종금을 흡수합병 하는 등 종금업계 구조조정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 시장 붕괴에 따른 국가적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현 회장은 “동양오리온투자증권이 떠안은 부실채권이 무려 5000억원이었다. 대형 투신사들이 수 조 원의 공적 자금을 지원 받았지만 동양은 고객 손실을 자력으로 해소했고, 동양종금 역시 33개 종금회사 중 30개가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버텨냈다. 공적자금 1원 한 장 받지 않고 기업을 회생시킨 것에 긍지를 갖고 있다. 사회에 빚을 지지 않고 성장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당시를 회고한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동양그룹은 증권•종금•투신을 함께 영위하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특화된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특히, CMA 돌풍을 일으켜 금융권 지형을 뒤흔들었고, 이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일등을 바탕으로 타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은행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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