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최근 9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격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11시37분50초, 코스피 시장에서는 오전 11시40분44초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다.
오후 1시4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0.29p(6.04%) 내린 8564.2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55.98p(5.78%) 하락한 912.42를 기록 중이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6조1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9892억원, 2조72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29억원, 1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150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6.36% 내린 33만1000원, SK하이닉스는 8.32% 하락한 267만6000원에 거래됐다.
이로 인해 최근 치열했던 시가총액 1위 경쟁도 다시 삼성전자 쪽으로 기울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1907조1915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는 1935조1182억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기(-8.48%), 현대차(-9.81%), 삼성물산(-8.65%), HD현대중공업(-5.35%), LG에너지솔루션(-3.8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74%), 에코프로(-7.25%), 레인보우로보틱스(-9.42%), 원익IPS(-8.17%), 이오테크닉스(-8.69%) 등이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급락이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최근 반도체 중심 랠리 과정에서 누적된 쏠림 현상과 차익실현 압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와 미국 10년물 금리, 달러 등 매크로 지표들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휴전 협상 결렬이나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경계 심리와 같은 악재가 다시 발현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쟁탈전 과정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외국인 중심의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면서 급락과 변동성 확대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속도와 쏠림이라는 기술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펀더멘털 악재는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