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되면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무게가 실린 한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바이오헬스산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의료기기·화장품 등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체 967개사의 매출액은 90조33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3조594억원)보다 8.8% 증가한 규모다.
분석 대상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가운데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으로 분류된 기업으로, 코스피 상장사 64개사, 코스닥 215개사, 코넥스 21개사, K-OTC 10개사, 외감기업 657개사 등이 포함됐다.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체의 매출 규모는 2021년 70조6934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90조원대를 넘어섰다. 다만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매출액 증가율은 2024년 10.5%에서 지난해 8.8%로 1.7%포인트 하락했고, 총자산 증가율 역시 같은 기간 9.0%에서 7.8%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화장품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화장품 제조업체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5.7%로 전년(18.1%)보다 낮아졌지만 제약과 의료기기를 크게 웃돌았다. 제약은 같은 기간 9.8%에서 5.8%로 성장세가 둔화됐고, 의료기기는 1.5%에서 6.4%로 회복세를 보였다.
진흥원은 성장성 지표 둔화의 배경으로 전년도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를 꼽았다. 특히 총자산 증가율은 2024년 시설투자와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자산 규모가 크게 확대된 기업이 많았던 영향으로 지난해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체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4년 10.1%에서 지난해 10.9%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8.8%에서 9.1%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조3544억원에서 9조8525억원으로 증가했다.
업종별 영업이익률은 제약이 10.3%에서 11.2%로 상승했고, 의료기기 역시 9.0%에서 11.0%로 개선됐다. 화장품은 10.2%에서 10.3%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세전순이익률에서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제약은 8.7%에서 10.2%로, 화장품은 9.6%에서 11.3%로 각각 상승했지만 의료기기는 7.7%에서 1.7%로 크게 하락했다.
재무 안정성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헬스산업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2024년 44.4%에서 지난해 47.3%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12.4%에서 12.7%로 소폭 올랐다.
이는 전체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72.3%에서 68.8%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업종별로는 의료기기 부문의 부채비율이 51.2%에서 48.6%로 개선됐지만, 제약은 42.8%에서 47.7%, 화장품은 42.5%에서 45.1%로 각각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낮아진 반면 제약은 12.3%에서 13.3%로 높아졌다.
이번 분석은 바이오헬스산업이 전체 제조업보다 여전히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3.2%에 그쳤지만 바이오헬스산업은 8.8%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전체 제조업(6.9%)을 크게 웃도는 10.9%를 나타냈다.
다만 성장세 둔화와 부채비율 상승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약은 수익성 개선에도 매출 증가세가 둔화됐고, 의료기기는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세전순이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화장품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대기업보다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성장 구조가 뚜렷해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헬스산업이 양호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외형 확대보다 재무 건전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