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8세대 완전변경 모델 '디 올 뉴 아반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더 커진 차체와 강화된 상품성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더하며, 준중형 세단의 기준을 다시 쓰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디 올 뉴 아반떼를 처음 선보였다. 2020년 7세대 출시 이후 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아반떼는 오랫동안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대표해온 모델이다. 첫 차, 패밀리 세컨드카, 사회초년생의 현실적인 선택지로 폭넓게 소비돼왔다. 이번 8세대 모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세대교체가 아니라, 준중형 세단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험을 본격적으로 이식했다는 점이다.
디 올 뉴 아반떼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와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Gleo AI)'가 탑재됐다. 앞서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에 적용된 디지털 경험을 준중형 세단까지 확장한 셈이다.

(왼쪽부터) 현대자동차 국내사업본부장 윤효준 전무,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박민우 사장,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담당 이상엽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현대자동차
호세 무뇨스(José Muñoz)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디 올 뉴 아반떼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실내공간, 안전성, 디지털 경험까지 균형 있게 갖춰 차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다"라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및 전동화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혁신적인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진 차체, 넓어진 아반떼의 역할
디 올 뉴 아반떼의 외관은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정교한 선과 강인한 면을 조합하고, 펜더의 볼륨감을 강조해 기존 모델보다 넓고 낮은 인상을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H를 형상화한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이 적용됐다. 양 끝단에 배치된 슬림 LED는 차체가 더 와이드하게 보이도록 만들고, 미래지향적인 그릴 디자인과 맞물려 스포티한 분위기를 낸다.
측면부는 엔진룸과 캐빈, 트렁크가 분리된 정통 3박스 세단 구조를 유지했다. 최근 준중형 시장에서 SUV와 크로스오버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도, 아반떼는 세단 본연의 비례감을 강조하는 쪽을 택했다. 여기에 슬림넥 아웃사이드 미러와 리프트업 플러시 도어 핸들, 18인치 휠 등을 더해 깔끔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살렸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현대차관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 현대자동차
차체 크기도 한층 커졌다. 디 올 뉴 아반떼는 △전장 4765㎜ △전폭 1855㎜ △전고 1425㎜ △휠베이스 2750㎜의 제원을 갖췄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55㎜ 길어졌고, 전폭은 30㎜ 넓어졌다. 휠베이스 역시 30㎜ 늘어나 실내공간도 여유로워졌다.
실내는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대칭형 레이아웃을 기반으로 구성됐다. 도어 암레스트와 센터 콘솔이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기존 아반떼의 스포티한 감각을 계승하면서, 조수석 전방 크래시패드와 도어 암레스트에는 가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를 반영했다.
크래시패드 중앙에는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가 배치됐다. 운전자 시선이 자연스럽게 향하는 위치에는 차속과 변속단, 경로 등 주요 정보를 보여주는 슬림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주행 중 시선 분산을 줄였다.
◆가솔린 2.0·하이브리드로 주행 상품성 강화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2.0과 1.6 하이브리드. 기존 아반떼가 경제성과 실용성에 강점을 둔 모델이었다면, 이번 8세대 모델은 출력과 효율을 함께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상품성을 정리했다.
가솔린 2.0 모델은 최고출력 149마력을 낸다. 기존 가솔린 1.6 모델보다 26마력 높아진 수치다. 현대차는 IVT 변속기와의 조합을 통해 여유로운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함께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발표 중인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 ⓒ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변속기 구조 최적화, 구동모터 출력 개선, 배터리 용량 향상 등을 통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157마력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전동화 특화 기능도 적용됐다. '스마트 회생 제동 3.0'은 전방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바탕으로 회생제동량을 조절하고, 자동 감속과 정차까지 지원한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 빈도를 줄여 보다 자연스러운 주행을 돕는 기능이다.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도로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정차 중 일정시간 엔진을 켜지 않고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더해졌다.
◆플레오스 커넥트, 준중형 세단 안으로
이번 아반떼에서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경험이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에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다. 차량을 구매한 순간의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소프트웨어와 앱을 통해 사용 경험을 확장하는 구조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 보도발표회에서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탓 대표 박민우 사장. ⓒ 현대자동차
실내 중심에는 16:9 비율의 14.6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배치된다. 대형 화면과 물리 버튼을 함께 구성해 개방감과 직관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차량 설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화면 분할을 통해 여러 정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글레오 AI와 플레오스 앱마켓을 중심으로 작동한다. 글레오 AI는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이해하고 차량 제어, 지식 검색, 여행 일정 추천 등을 지원한다. 운전자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비서 역할을 맡는다.
플레오스 앱마켓은 영상·음악 스트리밍, 게임 등 외부 서비스 앱을 차량 안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자동차의 기능이 출고 시점에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 계속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SDV 전환의 핵심 요소다.
안전·편의 사양도 강화됐다. 디 올 뉴 아반떼에는 현대차 자사 최초로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 2)'와 'SBW P단 긴급제동'이 적용됐다. NSCC 2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뿐 아니라 일반도로에서도 과속구간, 과속 방지턱, 교차로 등 특정 구간에서 자동 감속을 지원한다. SBW P단 긴급제동은 긴급상황에서 전자식 변속 레버의 P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가속을 제한하고 감속·정차를 지원하는 기능이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외장. ⓒ 현대자동차
여기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10개 에어백, 전방 충돌방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최신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부산서 현대차 SDV·전동화 방향성 제시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2040㎡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디 올 뉴 아반떼와 더 뉴 그랜저를 중심으로 플레오스 커넥트 체험 콘텐츠를 운영한다.
전시장에는 아반떼와 그랜저를 비롯해 △아이오닉 5 △더 뉴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 △코나 일렉트릭 △더 뉴 스타리아 리무진 일렉트릭 △디 올 뉴 넥쏘 등 총 12대가 전시된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라인업을 함께 배치해 SDV와 전동화 전략을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 디 올 뉴 아반떼 내장. ⓒ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플레오스 커넥트 월드를 통해 신형 아반떼와 그랜저에 적용된 디지털 경험을 소개하고, 커넥티드 익스피리언스 바에서 주요 기능과 사용성을 실차 안팎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형 인카 앱 생태계를 보여주는 플레오스 커넥트 앱 빌더도 운영한다.
전동화 라인업은 포켓몬 협업 콘텐츠와 함께 전시된다. 현대차는 현대 EV 월드와 수소 기술 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기차·수소전기차 경험을 보다 친근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디 올 뉴 아반떼의 트림별 사양과 공인 연비, 판매가격은 3분기 중 공개된다. 계약도 같은 기간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