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장 초반 2% 넘게 내리며 7800선으로 밀려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도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7600선까지 밀렸고,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3분41초에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기준가격 1293.58p 대비 5.12% 내린 1227.32p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며 발동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는 5분간 효력이 정지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이번이 32번째로, 매수와 매도가 각각 16회씩 발동됐다. 지난 2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오전 11시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1.16p(5.11%) 내린 7640.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8.79p(1.04%) 하락한 838.28에 거래되며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수급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조6357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6111억원, 48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248억원, 8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05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되며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 영업이익 90조원 이상을 기대했던 만큼 실적 발표를 계기로 셀온(sell-on·고점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7.23% 내린 29만5000원으로 30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도 6.06% 하락한 220만1000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8.96%), LG에너지솔루션(-7.62%), 삼성전기(-7.60%), 삼성생명(-7.24%), 현대차(-5.58%), 삼성물산(-4.45%)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4% 상승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에 22.91% 급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에이비엘바이오(5.65%), 코오롱티슈진(3.62%), HLB(3.59%), 알테오젠(3.17%) 등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원익IPS(-6.43%), 리노공업(-4.01%), 레인보우로보틱스(-3.23%), 에코프로비엠(-1.73%), 에코프로(-1.40%) 등은 하락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 자체는 시장의 안도 요인이지만 높아진 기대치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 여부가 단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안도 요인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일각에서는 90조원대 이상의 수치가 제시됐던 만큼 이번 실적 발표 후 셀온 물량 출회와 추격 매수 여부가 이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