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7월 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005380)를 앞섰다. 기아의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21.3% 늘어난 사이 현대차는 14.4% 감소하면서 지난해 7월과 정반대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4604대를 판매해 현대차의 4만8113대를 6491대 앞섰다. 지난해 7월에는 현대차가 기아보다 1만1210대 많았지만 1년 뒤에는 뒤집혔다. 양사의 국내 합산 판매량은 10만2717대로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했다. 기아의 성장분이 현대차의 감소분을 상쇄한 결과다.
해외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 격차도 크게 좁아졌다. 현대차는 31만8454대, 기아는 29만8037대를 판매해 두 회사의 차이는 2만41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7만2674대였던 격차가 1년 사이 5만2257대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7월 합산 판매량은 61만6491대로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했다. 현대차 판매가 1만7027대 감소했지만 기아가 3만5230대를 늘리며 그룹 전체 실적을 성장으로 돌려놨다.
지난 6월 현대차가 5.9% 감소하고 기아가 9.5% 증가한 데 이어 7월에는 양사의 흐름이 더 뚜렷하게 갈렸다. 기아는 전체 성장률을 13.4%까지 높이며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국내외 판매가 두 달 연속 함께 줄었다.
현대차는 7월 국내 4만8113대와 해외 27만341대 등 총 31만845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14.4%, 해외는 3.2% 감소했다. 전체 판매는 5.1% 줄었고 전월과 비교해도 6.4% 내려갔다.
내수에서는 세단이 1만6331대로 판매를 받쳤지만 RV와 제네시스가 부진했다. RV는 1만6767대, 제네시스는 5430대에 그쳤다. 그랜저는 8532대, 쏘나타는 4584대가 판매되며 세단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아반떼는 2624대로 줄었다. RV에서는 싼타페 3822대, 코나 2756대, 팰리세이드 2545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산업 수요 위축과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신차 대기 수요를 판매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세단 일부 차종의 판매가 늘었지만 주력 RV와 제네시스의 부진, 생산 차질이 겹치면서 국내 판매량은 5만대를 밑돌았다.
현대차는 하반기 디 올 뉴 아반떼를 투입하고 생산 운영을 안정화해 판매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신차 대기 수요가 실제 계약과 출고로 전환되는 시점이 내수 반등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아의 7월 실적은 국내와 해외가 고르게 성장했다. 국내 5만4604대와 해외 24만2556대, 특수차량 877대 등 총 29만803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21.3%, 해외는 11.6% 증가했다.
국내 판매의 중심은 RV였다. 셀토스 7427대, 카니발 6917대, 쏘렌토 6153대, 스포티지 5381대 등 RV 판매량이 총 3만6040대에 달했다. 기아 국내 판매의 약 66%를 RV가 담당했다.
상용 부문은 봉고Ⅲ 2846대와 PBV인 PV5 2472대 등 총 5451대를 기록했다. PV5가 출시 초기부터 2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확보하면서 봉고Ⅲ에 집중됐던 상용차 라인업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스포티지가 4만7333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셀토스가 2만9002대, K4가 2만789대로 뒤를 이었다. 스포티지와 셀토스가 기존 판매 기반을 지킨 가운데 K4가 해외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호조를 5개월 연속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국내에서는 셀토스를 비롯한 RV와 PV5가 신규 수요를 만들고, 해외에서는 스포티지·셀토스·K4가 판매량을 확보하는 구조다.
7월 실적만 놓고 보면 기아의 판매 증가세가 현대차의 부진을 보완했다. 그러나 월간 내수 역전과 글로벌 격차 축소를 연간 판매 구도의 변화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현대차의 1~7월 누적 판매량은 228만6554대로 기아의 192만9417대보다 35만7137대 많다. 국내 누적 판매도 현대차가 36만4826대로 기아의 35만383대를 1만4443대 앞서고 있다. 증감률에서는 차이가 이어졌다. 현대차의 1~7월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반면 기아는 4.3% 증가했다. 현대차는 국내가 11.3%, 해외가 3.5% 줄었고 기아는 국내 9.0%, 해외 3.2% 성장했다.
양사의 누적 판매량을 합치면 421만59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기아가 7만9074대를 늘렸지만 현대차의 감소분 11만5920대를 모두 메우지는 못했다.
하반기 구도는 현대차의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 기아의 성장세 유지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를 비롯한 신차 출고를 앞당겨 내수 감소를 끊어야 한다. 기아는 RV와 전동화 차량, PV5가 만든 수요를 안정적인 출고로 연결해야 한다.
7월에는 기아가 내수에서 현대차를 앞서고 글로벌 판매 격차도 2만대 수준까지 좁혔다. 월간 순위 변화가 일시적인 생산 차질에서 비롯된 결과인지, 상품 구성과 판매 흐름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하반기 실적에서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