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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소액주주, 론스타의 봉(?)

주주에게는 무배당 결정하고 외환은행 몸값 가격 올려

허진영 기자 | fp4u@newsprime.co.kr | 2006.03.29 13:54:06

[프라임경제] 매각작업을 위한 실사를 앞둔 외환은행이 29일 본사에서 제3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주주의 85.8%가 참석했다.

이날 외환은행의 리처드 웨커 행장은 “지난 2005년 외환은행은 1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해 경영계획상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며 “국내 은행 최고수준인 13.68%의 BIS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2005년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0.90%로 낮추고 연체대출금 비율도 1.78%에서 0.93%까지 감소했다.

◆ 당기순이익 1조9000억원에 주주배당은 '0원'

하지만 주주총회가 열리기 이전에 이사회에서는 3월 7일 투표를 통해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결의를 신청해 논란이 됐다.

한 소액주주는 “외환은행이 2조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왜 주주들에게는 전혀 배당을 하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외환은행 노조와 직원을 대표한 한 김주영 변호사는 “이미 대주주인 론스타 측에서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경쟁사인 국민은행과 MOU를 서명함으로써 외환은행은 이제 독자생존으로서의 가능성이 없어지게 됐다”며 “주당 4000원에 매수한 외환은행 주식을 1만5400원에 매각을 준비하고 있는 론스타는 국민은행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배당은 하지 않은채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BIS비율만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결국 “경영진이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위해 다른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 대주주, 배당소득세 안내고 가격 높이기에만 급급

외환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입은행의 대리인 김정준 이사는 주주총회에서 “2005년도 결산안을 봤을 때 9582억원 가량의 배당 가능 이익이 있었다”며 “외환은행측은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내년으로 이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현재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된다면 이 약속을 한 사람들이 이 자리에 없을 것이며 이런 발언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배당을 하지 않는 것에는 대주주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며 “배당을 하지 않음으로써 론스타 측은 배당을 받지 않아 배당소득세를 줄이고 대신 배당을 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을 사내에 적립함으로써 국민은행과의 거래에 유리하도록 가격 높이기에만 급급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이 어려울 때 감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전문성 있는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해 증자까지 했는데 한푼의 배당도 하지 않고 오히려 대주주에서 수출입은행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으로 이익만 챙겨갔다”며 “외환은행의 건전 경영이란 미명아래 자신의 이익만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의 배당률에 준한 10% 정도의 배당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결국 무배당으로 결정

한국은행의 대리인 이창기 부국장 또한 “외환은행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이익을 내고 있고 BIS비율도 국내 최고수준인데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재무상황만 보고 배당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경영계획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2006년도에도 1조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하에서 9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두 보유하고 있을 필요가 있겠느냐”며 “배당을 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배당 이후 주당순자산가치가 떨어지면 매각에 불리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함으로써 시장에서 외환은행의 신뢰성을 회복하고 주가상승을 효과를 누리는게 더욱 긍정적이라며 지난 7~8년동안 감자를 당하고 배당을 받지 못하면서도 외환은행을 바라본 주주들에게 말로만 감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10% 가량의 배당을 주기 위해 소액주주들이 투표를 했지만 찬성의견 1억4073만주로 ‘안건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출석주식의 과반수 이상과 발행주식의 1/4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무배당으로 결정됐다.

이번 투표에 참석한 론스타 측 LSF-KEB Holdings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율이 총 주식의 50.53%로 예상했던 결과였다.

◆ 론스타 측 사람들로 구성된 사외이사단

두번째 의안으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후보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노조와 직원을 대표하는 김주영 변호사는 “증권거래법 191조 16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는 사외이사가 될 수 없고 된다하더라도 자격을 상실한다고 돼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엘리트쇼트 론스타 부회장과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 최대주주의 대표인 마이클 톰슨은 사외이사 후보로 부적격하”다고 발의했다.

하지만 이자리에 참석한 회사측 신필중 변호인은 “은행법에 따라 사외이사의 결격 요건에 하자가 없다”고 밝혀 투표를 진행했다.

이 또한 4억7199만주의 찬성으로 엘리스쇼트 론스타 부회장, 유회원 론스타 코리아 대표, 마이클 톰슨 최대주주 대표, 코메르쯔 뱅크의 클라우스 파티히, 전 한국수출입은행 이 규 전무, 전 학국은행 박효민 발권부장이 사외이사로 결정됐다.

스톡옵션에 대한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나왔다.

수출입은행 대표 김정준 이사는 “경영성 성과 향상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스톡옵션을 실시하는 것인데 올 상반기 중에 매각이 마무리 되면 얼마나 이 자리에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이들에게 스톡옵션을 주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 소액주주들과 노조의 힘없는 외침

할말도 원통함도 많았던 소액주주들은 끊임없이 반대와 항의를 외쳤지만 결국 대주주의 목소리를 꺾을 수는 없었던 주주총회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주식이 감자되는 것을 감수하고 외환은행을 믿었는데 소액주주는 한푼의 배당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최대주주인 론스타만 4조5000억원을 챙겨가는 사실에 격분한다”며 “억울해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주주총회가 이뤄지고 있는 회의실 문 앞에서는 외환은행 노조 150여명이 모여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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