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부 '8·3 부동산 세제개편'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매도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세 부담 변화가 주택시장에 본격적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매물 증가가 실제 거래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세제개편 발표 직전' 지난 2일 약 6만1000건에서 21일 약 6만5000건으로 4000건 이상 늘었다. 불과 3주가 채 지나지 않은 기간에 매물이 6%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서동 신동아아파트 매물은 같은 기간 62.5%(32건→52건) 증가했으며, 수서까치마을 역시 40.4%(52건→73건) 늘었다. 개포동 경남아파트는 매물이 112건까지 증가하면서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세제개편이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 매도 움직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1주택자라도 실제 거주하지 않을 경우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보유공제가 축소되고, 거주공제로 전환되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고가주택 중심으로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매물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는 시선이다.
물론 늘어난 매물이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추세는 아니다. 오히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여전히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 AI 시세 조사 결과 8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서울은 0.13% 올랐으며 경기·인천은 0.21% 뛰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상승률도 0.17%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상승 15곳 △보합 1곳 △하락 1곳으로, 상승 지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 상승률이 0.23%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0.13% △세종 0.11% △인천 0.09% △울산·부산 각 0.08% 등 순이다. 반면 경북은 0.02% 떨어졌다.
월간 기준으로도 집값 상승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 7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78%를 기록했다. 지난 4월 0.49%에서 △5월 0.53% △6월 0.57% △7월 0.78%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다. 8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올랐다. 서울이 0.14%, 경기·인천이 0.12% 상승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상승률 0.13%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와 기타지방도 각각 0.06%, 0.02% 올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셋값이 오른 지역은 13곳으로 △서울(0.14%) △경기(0.13%) △대전(0.12%) 등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충북(-0.03%) △광주(-0.02%) △강원(-0.02%)은 하락했다. 7월 월간 전국 전셋값도 0.71% 올라 전월(0.6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특히 경기의 경우 0.98% 상승해 월간 상승률이 1%에 육박했다.
최근 주택시장은 8·3 부동산 세제개편에 이어 8·13 주택공급 및 금융대책까지 잇따라 발표되면서 정책 변수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실제 중개 현장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른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관건은 늘어난 매물이 실제 거래로 연결될지 여부다. 세제개편 이후 강남권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세법 개정안이 확정되려면 12월 국회 통과 절차가 남은 만큼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매수 대기자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바라봤다.
결국 서울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 속 매물 증가'라는 다소 엇갈린 흐름에 접어들고 있다. 세제개편을 계기로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매도 움직임이 먼저 나타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논의 과정 및 매수심리 변화에 따라 매물 증가가 거래량 확대와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시장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