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영 HMG건설기술연구원 원장과 민승기 한국교통안전공단 모빌리티 본부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건설이 주차로봇과 수요응답형교통(DRT), 서비스로봇에 이어 공동주택 도로와 보행동선까지 미래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넓힌다. 다양한 이동수단을 아파트에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단지 설계·운영 기준까지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의 '공동주택 내 미래 모빌리티 대응 안전기술 실증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DRT와 배송·서비스로봇,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다양한 모빌리티가 공동주택에 확산되는 데 대응해 안전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단지 내 도로와 보행동선, 승하차·대기공간, 이동수단별 운행체계 등을 분석하고 실제 현장에서 기술 적용 가능성도 검증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도로 인프라를 제어·관리하는 'SDR(Software Defined Road)' 기술을 활용한 도로환경 개선 방안도 검토한다. 현대건설은 연구 결과 토대로 보행 중심 단지 교통체계를 구축하고, 모빌리티 운행·공간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와 동선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건설이 최근 추진하는 '모빌리티 주거' 전략'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현대위아와의 '로봇주차 솔루션 공동개발'에 나선 바 있다. 주차로봇을 실제 주거환경에서 실증하고, 확보한 데이터 토대로 로봇 배치와 운영기준을 마련해 단지 공간계획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올해 2월에는 현대자동차와의 '주거단지 전용 DRT 도입'도 추진하며 사람 이동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공동주택 기획 단계부터 공간·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AI 모빌리티 서비스를 적용하고, 로봇주차와 퍼스널 모빌리티 등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3월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슈프리마와 손잡고 서비스로봇과 공동현관, 자동문, 엘리베이터 등 주거 인프라를 연결하는 '로봇 통합 솔루션' 구축에도 착수했다. 주차로봇에서 DRT와 서비스로봇으로 이어진 현대건설 사업이 이번에는 이들 이동수단이 실제로 움직이는 '공간'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사실 로봇과 PM, DRT가 한 단지에서 동시에 운행되면 기존 자동차·보행자 중심 도로체계만으로는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로봇과 보행자 동선 구성 △DRT 승하차 공간 배치 △이동수단별 운행공간 운영 방식 등을 설계 단계부터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이번 연구를 통해 공동주택의 새로운 설계·운영 기준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주택 기획 단계부터 이동수단별 운행 특성을 반영하고, 이를 미래 주거단지와 스마트시티를 연결하는 모빌리티 인프라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건설업계 '스마트 주거 경쟁'이 기존 세대 내부 스마트홈에서 단지 전체 이동·생활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특히 현대건설의 경우 개별 로봇·이동 서비스 외에 여러 모빌리티가 함께 움직이는 단지 도로와 동선, 운영체계까지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 현대자동차·현대위아 등 그룹 계열사 모빌리티·로봇 기술과 주택 설계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주거단지 내부로 들어오면서 보행자와 이동수단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계획과 운영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안전하고 효율적 이동 환경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고려한 공동주택 설계·운영 기준을 체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