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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숲·온천 따라 쉬어가는 추석···울진군으로 떠나는 '쉼표 같은 여행'

해파랑길 파도 소리부터 금강소나무숲·온천까지...서두르지 않고 깊이 즐기는 명절 휴식

최병수 기자 | fundcbs@hanmail.net | 2026.09.22 09:08:37
[프라임경제]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이번에는 여행의 속도를 조금 늦춰보는 것은 어떨까. 

울진 해파랑길. ⓒ 울진군


유명 관광지를 짧은 시간에 돌아보는 대신 바다를 바라보고 숲길을 걷고 온천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행이라면 명절의 피로까지 덜어낼 수 있다. 

울진군은 동해와 산림, 역사문화 자원, 온천이 가까이 어우러져 있어 가족과 함께 여유를 즐기기에 알맞은 여행지다.

울진에서 먼저 만나볼 곳은 해파랑길이다.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울진 구간은 24~27코스, 약 70km에 걸쳐 조성돼 있다. 

후포항과 월송정, 대풍헌, 망양정, 왕피천, 죽변항 등 주요 명소가 길을 따라 이어진다. 긴 구간을 모두 걸을 필요는 없다. 

가족의 일정과 체력에 맞춰 한 구간을 골라 천천히 걸으면 된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안길을 걷다 보면 차량으로 이동할 때와는 다른 울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월송정은 해파랑길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명소다. 관동팔경 가운데 하나인 월송정은 소나무 숲과 백사장, 푸른 동해가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솔숲을 천천히 거닐다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가을 여행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인근 구산해변과 대풍헌까지 함께 둘러보면 자연과 역사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후포로 발길을 옮기면 등기산스카이워크가 기다린다. 바다를 향해 뻗은 전망 공간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 탁 트인 동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후포항에서는 어선이 오가는 항구 풍경을 감상하고 지역의 신선한 수산물로 식사를 즐기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바다를 충분히 만났다면 금강소나무숲길로 방향을 바꿔보자. 곧게 뻗은 금강소나무 사이를 걷는 동안 바닷가와는 또 다른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휴대전화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다.

불영사와 성류굴도 가족 여행에 빼놓기 어렵다. 불영계곡을 따라 자리한 불영사는 산과 계곡, 숲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공간이다. 

성류굴에서는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종유석과 석순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색다른 볼거리가 된다.

왕피천 케이블카. ⓒ 울진군


왕피천에서는 산에서 흘러온 물길이 동해와 만나는 울진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왕피천공원을 산책하거나 왕피천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강과 바다, 산림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여행지에서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루의 마지막은 온천으로 마무리해보자. 울진에는 덕구온천과 백암온천이 있어 여행 동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해안과 숲을 걸으며 쌓인 피로를 따뜻한 온천에서 풀면 하루의 여정이 한층 편안하게 마무리된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이라면 이동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오전에는 해안길을 걷고 점심에는 후포항의 맛을 즐긴 뒤 오후에는 숲이나 계곡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일정을 구성하면 부담이 적다. 

어린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걷는 거리를 줄이고 중간마다 충분히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을 남기는 일보다 함께 풍경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느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가을의 울진은 서두르지 않을수록 더 많은 표정을 보여준다.

바쁜 명절 일정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끼리 걷고, 먹고, 쉬면서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가져볼 만하다. 

울진의 자연은 빠른 일정 대신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만날 때 더욱 깊게 다가온다. 가을바다의여유를만끽해보자.

올가을 울진 여행은 많은 곳을 빠르게 둘러보는 일정보다 가족이 함께 걷고 쉬는 시간을 중심으로 짜는 것이 좋다. 해파랑길의 파도 소리, 월송정의 솔향, 금강소나무의 깊은 숲, 불영사의 고요함, 왕피천의 풍경 그리고 따뜻한 온천까지. 

이번 추석에는 잠시 일상의 속도를 내려놓고 울진에서 천천히 쉬어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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