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예천군이 마늘과 양파 농가의 영농 부담을 덜고 농작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현장 기술 실증에 착수한다.

예천군이 마늘·양파 재배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토양 25~30㎝ 깊이에 질소비료를 직접 공급하는 '깊이거름주기' 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저탄소·생력화 농업기술 확산에 나서고 있다. ⓒ 예천군
예천군은 올해 2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역 내 1개소를 대상으로 '마늘·양파 깊이거름주기 수량 증대 기술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사업은 농업 현장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비료비와 인건비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적은 투입으로 양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재배기술을 실제 농경지에 적용해 효과를 확인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 재배 과정에서 중요한 질소비료를 토양 표면에 뿌리는 대신 일정 깊이까지 내려보내는 방식이 적용된다.
깊이거름주기는 트랙터에 전용 장비를 장착한 뒤 토양 아래 약 25~30㎝ 지점에 질소비료를 넣는 기술이다.
비료가 지표면에 그대로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 양분 손실을 억제하고 작물이 비료 성분을 활용하는 데 유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기존 표면 시비에서는 질소 성분 일부가 암모니아 형태로 대기 중으로 빠져나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표면 살포 시 질소 성분의 약 14%가 암모니아로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깊이거름주기를 활용할 경우 밭 토양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배출량을 최대 73%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물에 필요한 양분을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농경지 주변의 악취와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량 증가 가능성도 주목된다. 농촌진흥청 실증 결과에서는 깊이거름주기를 적용한 양파가 기존 표면 시비보다 생산량이 5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마늘의 경우에도 무멀칭·기계파종 기술과 함께 적용했을 때 19~33% 수준의 생산량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
영농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비료를 여러 차례 나눠 추가로 뿌리는 웃거름 작업을 줄일 수 있어 농촌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토양 표면의 비료 잔류를 줄이면서 잡초 발생 억제 효과도 기대된다.
예천군은 이번 실증사업에서 생산량뿐 아니라 비료 이용 효율과 노동력 투입 정도, 재배관리 편의성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지역의 토양 및 기후 조건에서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한 뒤 향후 농가 보급 여부와 확대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손석원 예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가의 경영비와 일손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는 현장 중심의 기술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예천지역 마늘·양파 재배에 적합한 기술 적용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농업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천군은 앞으로도 농업 현장의 비용 부담을 낮추면서 생산성과 환경적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해 지역 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