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반도체주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부담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개발 소식에 관련주가 급락한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현지 시간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5.60p(0.38%) 상승한 5만1850.5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30p(-0.06%) 하락한 7807.24에 마감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27p(-0.44%) 떨어진 2만7245.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기술 개발 소식이 관련 종목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최근 D램 기술 개발에 진전을 이뤘다며 이를 활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D램 구조인 '4F²'를 적용한 DDR5 RDIMM 제품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메모리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3.88% 급락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02%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인 샌디스크 역시 5.97%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1.29%)와 AMD(-2.28%), 브로드컴(-1.88%), 인텔(-3.20%) 등이 동반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67%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 부담과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일부 대형 기술주는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 설계 AI 칩을 데이터센터에 대규모로 배치하겠다는 계획에 힘입어 1.14%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약 1년 만에 다시 4조달러를 넘어섰다.
메타는 새로운 AI 모델 공개 소식에 3.38% 올랐으며, 애플도 1.29%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와 아마존은 각각 1% 안팎 하락했고 알파벳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개별 종목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주요 투자은행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2.09% 상승했다. 반면 치폴레멕시칸그릴은 스타벅스와의 인수 논의가 결렬됐다는 소식에 3.77% 하락했다.
미국 공휴일인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채권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뉴욕증시 거래량도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주요 금융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물가 지표 공개를 앞둔 관망세도 이어졌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웰스파고는 13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4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가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통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건전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수준이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IBES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물가 지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미 노동부는 오는 14일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연준의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2%로, 지난 9일 17.7%에서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상승한 102.5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89달러(2.06%) 오른 배럴당 93.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93달러(1.84%) 상승한 배럴당 106.65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지난달 24일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달 1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말 사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격받은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이 계속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수출 확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합의를 발표했지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 대비 0.45% 오른 6201.21로 거래를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일 대비 0.76% 오른 2만5277.68로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대비 0.99% 오른 1만656.28을 기록했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 대비 0.38% 오른 7832.88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