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일부 사업장에서 해당 주사제를 비타민 주사로 속여 노동자에게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부는 비급여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처방의 임상적 근거와 적정성을 평가하기로 했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2026년도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 연합뉴스
정 장관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킬레이션 주사제와 관련해 비급여 보고 항목으로 추가해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을 통해 임상적 근거와 처방 적정성에 대한 평가 연구를 시작하겠다"며 "과도하게 공급된 기관에 대해서는 행정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도덕적인 투약 행위에 대한 조치 강화를 주문한 데 대해서도 "더 적극적으로 행정조사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킬레이션 주사제는 에데트산칼슘디나트륨 성분의 의약품으로, 납 등 중금속에 중독됐을 때 체내 금속과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하도록 돕는 치료제다. 다만 중금속뿐 아니라 칼슘·칼륨·마그네슘 등 필수 미네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장 손상과 전해질 불균형 등 부작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 내부. © 금속노조 울산지부
중금속 중독 치료 목적과 무관하게 노폐물 배출이나 만성 피로 해소를 위한 영양·비타민 주사처럼 사용되는 사례도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DN오토모티브 울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의 혈중 납 수치를 감추기 위해 해당 약물을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투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급여 사용 실태와 처방 적정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진숙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급성 금속 독성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27명이었지만, 킬레이션 주사제 공급량은 13만6360개에 달했다. 다만 공급량과 실제 중독 치료 환자 수는 집계 기준이 다른 만큼, 두 수치의 차이만으로 오남용 규모를 단정할 수는 없다. 비급여 사용을 포함한 실제 투약 목적과 처방 현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비급여 보고 항목 추가를 통해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임상적 근거와 처방 적정성에 대한 평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급량이 과도한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행정조사도 시행한다. 이번 조치가 치료 목적을 벗어난 투약을 걸러내고 킬레이션 주사제의 안전한 사용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